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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그 외의 것들

8년차 개발자의 일기

콩이캠퍼 2021. 9. 25. 01:36

어느덧 저도 30대 중반을 향해서 나아가고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대학생 때 처음으로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며 군대를 제외하고 대략 11년 가까이 저의 삶에 프로그래밍이라는 분야가 함께해온 시간이 되었습니다.

 

실제 이 분야를 업으로 삼아서 시작한 지 벌써 만 8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참 시간이 빨리 간다는 생각도 들면서 그동안 경험한 것에 대한 이야기라는 거창한 주제보다는 저만의 복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운영체제 개발자로 저는 프로그래밍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이제는 운영체제 개발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운영체제 분야를 떠나 있던 시간이 길어져 버렸네요. 그래서 지금은 저를 뭐하는 사람이라고 지칭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개발자라고 표현을 해야 하나? 특정 분야를 지칭하기에는 "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진행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운영체제 개발자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그 당시 저는 그 분야에 완전 푹~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1년 혹은 분기 더 짧으면 월별로 저의 역량을 체크하였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나는 발전하였구나, 다음번에는 이런 쪽으로 조금 더 역량을 키워보자 라는 형식이었죠. 현재는 어떠할까요? 그냥 관심사의 변환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개발자로서의 삶에 조금은 싫증이 난 것일까? 아니면 목표치를 잊은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됩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확답을 하기는 애매하지만 무리입니다. 그 당시 저의 삶은 개발로 가득 찬 생활이었습니다. 거의 일상생활과의 단절 수준의 개발자로 지냈던 2년이라는 시간이 존재합니다. 완전한 단절은 아니지만 일어나는 순간부터 자는 순간까지 거의 개발에 몰두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현재는 아네도 있고, 아들, 딸 2자녀가 있습니다. 따라서 그 수준으로 돌아가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현재 회사에서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근속 포상도 받고 하였지만, 내가 무엇을 하였나 한번쯤 다시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자신을 되돌아 볼줄 아는 자세만으로도 이미 괜찮다고 이야기 하지만 나 자신에게 너무 관대해진다면 너무 풀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났다고 하여서 꼭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한 번뿐인 인생 열심히 해서 최고수준까지 되어봐야 되지 않겠냐?" 라고 이야가 하지만 어느 누군가는 " 한번뿐인 인생 왜 그렇게 아등바등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는 건데?"라고 되묻기도 합니다. 두 사람다 말의 뉘앙스는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죠.

 

다양한 생각이 들게 되는 저녁인 것 같습니다.

 

가끔은 개발자가 아니라면 이렇게 까지 공부를 지속적으로 해야할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어느 8년 차 개발자의 일기-